"훗날 이 시대에 같이 일한 것을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합시다"

25일 취임 2주년을 맞은 김대중 대통령이 국무위원과 수석비서관 부부를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한 말이다.

김 대통령은 "현정부가 영원히 있는 것도 아니다"면서 "역사의 평가"를
유난히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국민들에 대한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김 대통령은 KBS가 24일 밤 방영한 여론조사 결과를 예로 들면서 ""국민의
정부"가 국민의 68%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은 과분한 것이고, 국민
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국민의 82%가 "국민의 정부"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것은
황송스럽고, 감격스럽기까지 하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김 대통령은 참석한 국무위원과 청와대 수석비서관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대통령은 "부처님 말씀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했다"면서 우리는
국가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서해해전등 안보를 지켜낸 "각별한 사이"임을
강조했다.

"많은 수고에 보답하는 뜻으로 우리 내외(대통령 부부)가 여러분을 초청
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박태준 총리는 "우리가 축하해야 하는데 되레 초대를 받아 죄송
하다"면서 "역사적인 정권교체 후 휴식조차 없이 이만큼 극복한 것은 자랑
스러운 업적"이라고 화답했다.

박총리는 김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에 따라 전자정부실현을 앞당기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통령은 자리의 성격을 감안해서인지 "정치와 개혁"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다만 앞으로는 정치안정과 국가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질적 개혁을 추구해
나가겠다는 점만을 강조했을 뿐이다.

특히 김대통령은 "최근 세상은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다"면서 국무위원과
수석비서관들이 정보화 세계화 디지털시대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