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조순 명예총재가 1일 강릉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4월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 명예총재는 이날 회견에서 강릉지역 불출마를 선언했다.

조 명예총재는 당의 강력한 권고를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조만간
종로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결심은 종로가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한나라당 열세지역인 강북벨트를 강화,강남의 홍사덕 의원과 함께
바람을 일으켜 총선 최대 격전지인 서울에서 승리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 85년 2.12 총선 당시 신민당 이민우 총재가 종로에 전격 출마,
돌풍을 주도했던 것을 연상케하는 대목이다.

또 상대 후보가 종로에서만 내리 4선의원을 지낸,여권의 핵심실세인
이종찬 전 국정원장이라는 점에서 원로로서 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부각시키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조 명예총재측은 종로 출마의 승산을 장담하며 결코 무모한 도박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조 명예총재가 경제학자로서 전문성과 "올곧은 이미지"를 갖고 있고,
비록 중도사퇴하긴 했지만 초대 민선 서울시장으로서 큰 말썽없이 시정을
수행해 왔다는 점이 유권자들에게 호감으로 다가설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특히 종로에서 승리할 경우 조 명예총재는 취약한 당내기반도 넓히고
정치적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