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0일 새천년민주당 창당에 대해 축하의 뜻을 전하면서도
김대중 대통령의 "시민운동 법적 규제 불가" 발언에 대해 "법치주의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라며 맹비난하는 등 "김빼기"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이회창 총재가 민주당 창당 축하화환을 보냈고 하순봉
사무총장이 축하사절단으로 여당의 행사에 참석했다.

이사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창당을 축하한다"며 "새로운 천년의
벽두에 탄생되는 집권 여당답게 국민의 편에 서서 기쁨과 슬픔을 같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주요 당직자회의를 열어 김 대통령이 전날 만찬에서
"시민운동에 대해서는 법률로 규제할 수 없다"는 발언이 "법과 질서의
최종 수호자인 대통령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발언"이라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이사철 대변인이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와함께 이 총재의 "안보서신"에 대한 여권의 공세에 대해서도
"양당의 안보관에 대해 공개토론을 벌이자"고 맞받아쳤다.

이 대변인은 "서경원 전 의원이 자신은 통일꾼이며 통일자금을 받았다는
발언을 인정한 것인지, 휴전선에서 가장 긴 땅굴이 발견된 사실을 일부러
숨기면서 북한의 눈치를 보고있는 것은 아닌지 공개적으로 답변하라"고
말했다.

하순봉 총장도 여당이 이 총재 자제의 병역문제를 문제 삼은데 대해
김 대통령의 해명 및 사과를 요구하는가 하면 6.25전쟁중 김 대통령의
병역문제를 재확인 하자며 역공세를 폈다.

<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