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일자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회견에서 임기중에 남북정상
회담이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통령은 2일엔 미국 CNN 방송이 녹화방영한 "뉴밀레니엄 100시간
방송" 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해 "확고한 한미 안보 공조기반위에 일관성과
인내심을 갖고 햇볕정책을 지속하면 올해는 남북 북미 북일관계에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아사히신문 신년특집 "새로운 세기를 말한다" 시리즈 첫번째
회견에서 김대통령의 임기중에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김대통령은 남북문제에 대해서 "재임중 해야 할 일은 한반도의 냉전을
종식시켜 남북이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통일은 장래의 문제로 후임자들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통일시점에 대해선 "1천3백년 동안이나 통일됐던 민족이 불과
수십년의 분단으로 통일이 불가능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통일은 시간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CNN과의 회견에선 "남북문제에 있어 나는 무조건 낙관적이지
않다"면서 "북한이 약속을 지키면 그에 상응한 도움을 주고 그렇지 않을때는
고통스런 대가를 받도록 하는 "당근과 채찍"을 같이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
했다.

김 대통령은 "김정일과 남북정상회담에서 만나면 무슨 말을 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남북간에 전쟁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과 우리가 북한경제를
돕고 싶다는 뜻을 전하면서 우리가 도와주면 북한도 성공할 수 있고 우리가
먼저 도와야 미.일 등 다른 나라도 나설 것이란 점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
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 남북관계를 기본적으로 개선해 평화교류를 확대해
나가면 앞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은 크게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