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27일 명예총재인 김종필 총리가 내달 10일께 당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박태준 총재도 이날 차기 총리직을 맡을 뜻을 피력하는 등 내년 총선을
겨냥, 자민련내 당지도부의 역할분담이 순조롭게 정리되고 있다.

자민련 이태섭 부총재는 이날 "어제(26일) 김 총리를 면담한 자리에서
김 총리가 각계 각층의 보수인사들을 규합, 보수대연합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내년 1월10일께 당에 돌아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용채 총리비서실장도 김 총리의 조기 당복귀를 기정사실화 했다.

김 총리의 당복귀 싯점이 앞당겨지자 그동안 향후 거취에 관심을 모았던
박 총재도 총리직 승계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박 총재는 간부회의 직전 "총리직을 제의받았느냐"는 질문에 "공식적으로
제의받은 적은 없지만 생각은 하고 있다"고 말해 총리직 수락의사를 간접적
으로 표명했다.

박 총재는 여야 선거법 협상이 매듭되는 대로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나 이처럼 긍정적으로 답변하긴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자민련은 김 총리의 당복귀 및 한나라당 이한동 고문의 입당이
매듭지어지는 대로 당 지도체제를 개편하고 총선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 보수인사들을 결집, 대연합을 추진함으로써 보수세력의
표를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이한동씨가 총재직이나 당 대표직을 맡아 보수연합을 이끌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당명 개명 문제는 고려치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자민련은 총선전 정치일정으로 <>보수인사 영입매듭(1월말) <>조직책
공모 등 지구당 개편(2월초, 중순) <>전당대회 개최와 지도체제 개편(2월
하순) 등의 수순을 밟는다는 방침이다.

< 김형배 기자 kh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