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각 정파 및 계파들이 경쟁적으로 송년모임을 가지며 자신들의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

16대 총선을 4개월 앞두고 여당은 주로 각 정파들의 전열정비에 나서는 반면
야당인 한나라당은 계파들의 공천지분확보를 의식, 경쟁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다.

국민회의 대구.경북(TK)출신 의원들과 주요당직자들은 12일 저녁 그랜드
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송년모임을 갖고 총선대응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이 모임에는 이만섭 총재권한대행과 김중권 전 청와대 비서실장, 권정달
장영철 박정수 의원, 최명헌 엄삼탁 부총재 등이 참석했다.

국민회의내 부산.경남(PK)출신인 노무현 서석재 김운환 의원과 김기재
행정자치부 장관, 김정길 전 청와대정무수석 등도 13일 여의도 63빌딩 한
음식점에 모여 부산지역 민심동향과 공동전략을 논의한다.

이인제 당무위원을 비롯한 국민회의내 국민신당 출신 의원 및 사무처요원,
원외위원장 등은 오는 15일 낮 여의도 관광호텔에서 송년모임을 갖는다.

김영배 전 총재권한대행도 오는 20일께 비호남권 의원들을 모아 송년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에앞서 과거 김대중 대통령의 보좌진 모임인 인동회는 최근 권노갑 고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송년모임을 가졌다.

국민회의내 영입파 의원 모임인 "국민통합 21"도 지난 9일 국회 귀빈식당에
서 유용태 장영철 의원 등 12명의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찬모임을 갖고
행동통일을 다짐했다.

자민련은 박태준 총재는 15일 오후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주요 당직자 및
소속의원들이 참석하는 송년모임을 계획하고 있다.

또 자민련 내에서 "중선거구제 도입"을 주장해 온 영남권 원내외 위원장들은
조만간 별도의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한나라당도 연말을 맞아 계파별, 그룹별로 활발한 모임을 갖고 있다.

민주계 출신의 김덕룡 부총재는 오는 31일 계파 의원 및 측근들과 태백산
등반에 나서 산행으로 송구영신을 맞이한다.

이기택 전 총재권한대행을 주축으로 한 민주동우회는 오는 17일 오후 시내
한 음식점에서 이 전대행과 강창성 부총재, 이중재 고문 등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송년행사를 가진다.

김윤환 이한동 전 부총재도 계파 송년모임을 구상하고 있으나 아직 날짜는
정하지 않았다.

초.재선 의원 모임인 "희망연대"도 16일 저녁 여의도에서 모임을 갖고 총선
대책과 향후 활동방향 등을 논의키로 했다.

< 최명수 기자 m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