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대우자동차 및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는 이른바 "역빅딜론"이 정부의
부정적인 입장에도 불구, 여당의원에 의해 제기됐다.

그러나 현대가 대우를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국회 산업자원위 소속 국민회의 김경재 의원은 15일 산자부 종합감사에서
"삼성의 자본력.판매망이 대우의 기술력과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게 되면
대우차와 삼성차가 모두 회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삼성이 그동안 자동차산업 진출에 따른 대가를 혹독하게 치렀고 최근에는
반도체호황에 힘입어 자본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의 역빅딜을 대안
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이에대해 정덕구 산자부 장관은 "삼성차는 법정관리 신청중이고 채권단
주도하에 제3자 매각이 추진되고 있으므로 삼성이 대우와 쌍용자동차를
인수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본다"고 서면으로 답변했다.

국민회의 천정배 의원도 "법정관리중인 회사를 원주인이 다른 계열사의
돈을 가지고 다시 인수하겠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김 의원의 주장에 반대
했다.

그러나 현대가 대우차를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독점에 따른 폐해가
나타나는 단점이 있다"(김 의원) "1인 완전 독점체제는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천 의원)며 반대 입장에 한 목소리를 냈다.

< 최명수 기자 mes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