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9일 국정감사가 시작되자 각당 원내기획실에 마련된 상황실을 본격
가동하는 등 총력지원체제에 돌입했다.

여야는 특히 이번 국감이 향후 정국의 향배는 물론 내년 총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초반 기세 잡기에 전력한다는 전략이다.

국민회의는 국회 원내기획실에 마련된 국감상황실에 고정인력 10여명을
배치, 상황을 일일이 점검하는 한편 당 소속 전문위원 20명을 유관 상임위에
고정 배치시켜 전력을 극대화했다.

또 국정감사를 위해 한시적으로 보강된 부대변인 4명을 포함, 모두 8명의
부대변인에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분야별로 역할을 분담시켰다.

이만섭 총재권한대행은 이와관련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당8역회의를
주재해 "이번 국감은 폭로국감이 되거나 여야 정쟁이라는 인상을 줘서는
안된다"면서 "정책감사라는 원칙을 견지해 정부의 실정이나 예산낭비 등은
국민의 편에 서서 샅샅이 분석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자민련도 당무회의를 취소하는등 의원들이 국감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에 주력했다.

박태준 총재는 오전에 열린 국방위의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직접 참석
했으며 이긍규 총무도 재경위의 부산세관에 대한 감사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가는 등 당 지도부도 국정감사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민련은 원내총무실에 설치된 "국감상황실"을 본격 가동, 이긍규 총무의
총괄 지휘아래 상황실장인 김고성 수석 부총무와 총무단이 상주하며 매일매일
의 국감 진행 상황을 점검한다.

한나라당은 국회 원내기획실에 국정감사 상황실을 설치, 정창화 정책위의장
지휘하에 국정감사 체제를 가동시켰다.

한나라당은 이번 국감에서 도.감청, 후원회 계좌추적, 국민연금 등 정책혼선
국가부채 등 7대 과제를 집중 부각시킨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국감 하루전인 28일 국감 실무지원팀 최종 회의를 개최, 준비상황
을 점검한데 이어 첫날인 29일에는 당 정책연구위원들로 편성된 현장지원팀을
각 상임위에 파견, 측면 지원을 하고 있다.

이회창 총재는 이날 직접 국회에서 열린 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 참석, 소속
의원들을 독려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