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사위는 25일 옷로비 청문회를 열고 핵심 증인들간 대질신문을
벌였으나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채 3일간의 일정을 끝냈다.

김태정 전 검찰총장의 부인 연정희씨, 강인덕 전 통일부장관의 부인
배정숙씨, 최순영 신동아그룹 회장의 부인 이형자씨,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씨
등 핵심증인 4인은 이날 청문회장에서 상대방 주장을 반박하고 자신의 입장을
옹호, 언쟁으로 일관됐다.

이에 따라 특검제를 통해 옷로비의혹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연씨는 "호피무늬코트가 실려와 되돌려 보냈고 고가옷을 받지 않았다"며
"이와 관련 축소은폐시도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씨는 옷을 구입한 날짜등 쟁점들에 대해 계속 말을 바꾸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하는등 질문을 비켜나갔다.

배씨는 "옷값을 대납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며 검찰의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러나 배씨는 이씨를 찾아간 경위등에 대해 궁색한 답변으로 일관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씨는 "불의하다고 생각해 옷값 대납요구를 거절했다"며 "이로 인해 남편인
최순영 회장이 구속됐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씨는 2천2백만원의 돈을 준비한 이유를 추궁하는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답변을 회피하는등 로비시도를 하지 않았냐는 의혹을 부풀렸다.

정씨는 "연씨에게 밍크등 고가옷을 보내지 않았고 이씨측에 옷값을 내라고
전화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씨는 모든 질문에 대해 검찰발표 그대로 답변하거나 "모른다"로
일관해 사전각본대로 답변하지 않았냐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이날 청문회 대질신문은 TV를 통해 생중계 되는등 국민적 관심을
모았으나 진상규명에 미흡, 국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