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장남인 국민회의 김홍일 의원에게는 여름휴가가 없다.

요즘 다른 의원들은 대부분 휴가를 가거나 더러는 외유를 가지만 김 의원은
매일 오전 의원회관에 출근한다.

30일 목포 신안비치호텔에서 목포대학교와 공동으로 여는 "신도청 이전에
따른 목포권 발전전략 심포지엄"을 준비하느라 다른 일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심포지엄 뿐만 아니라 "광주-목포광역권의 지식기반 지역발전 구상"이란
정책자료집도 29일 펴냈다.

올해는 홀수달에 정책자료집을 내고 짝수달에는 심포지엄을 열겠다는 게
의정활동의 "조그마한 목표"이지만 여름휴가기간인 7월하순에 두가지를 모두
다 해 낸 것이다.

김 의원은 심포지엄에 참석, "전남도청의 무안군 이전은 전남지역의 균형
발전을 모색하는 대전환의 계기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김 의원이 정책자료집을 펴낸 것은 지난해 하반기 국회 건설교통위로 옮긴
뒤 이번이 5번째다.

두달에 한번 자료집을 내겠다는 당초의 각오가 계속 지켜지고 있는 셈이다.

이번 정책자료집에서는 70년대 이후 정책적 소외로 낙후된 광주-목표지역을
21세기를 맞아 동북아 국제교류의 거점과 첨단.지식산업의 중추지역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김 의원은 <>가칭 국토균형개발청의 설립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경제협의체 구성 <>광주 아시안 평화단지 조성
<>광주테크노 파크의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오는 8월2일부터 열리는 임시국회에도 대비하고 있다.

자신이 소속된 건교위에서 2차추경안과 각종 법안을 심사해야 한다.

이 때문에 보좌진들도 여름휴가는 아예 엄두도 못내고 있다.

< 최명수 기자 mes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