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중인 민영미씨의 송환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현대와 북측의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24일 "민씨 송환을 위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과 북한 아.태평화위 관계자들간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며 "백리길을 가고 있다면 현재 70~80리 정도는 와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현대와 북측이 23일 밤에 이어 24일에도 심도있는 협상을
벌인 만큼 조만간 송환 문제가 결론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그러나 협상 과정이 공개적으로 밝혀질 경우 현장에서 난처한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현대측은 북한과의 협상에서 민씨의 석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금강산관광
사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는 점을 전달했으며 북측은 이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임동원 통일부장관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상임위를 열고 민씨가 석방되지 않는 한 금강산 관광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북측이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을 경우 비료지원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정부의 방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