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7일 "이번 서해사태로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이 단순히
화해와 협력이 아니라 한편으론 안보를 확고히 한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충남 대덕롯데호텔에서 대전.충남지역인사들과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햇볕정책이 유화정책 아니냐,안보를 등한시 하는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었으나 이번에 말끔히 씻어졌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혓볕정책은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남북이 공존하자는 것"
이라며 "(우리가) 안심하고 살수있고 북한도 굶주림에서 해방시키자는
것이며 통일은 그 다음일"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또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의 방위능력이 탁월하고 국군의
사기도 왕성함이 입증됐다"며 "과거와 달리 사재기도 없었고 주식은 오히려
올라 국군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지역균형개발과 관련, "이지역에 대학분교가 많은데 이제는 대전을 본교로
하는 대학이 나와야 한다"며 지방이전 대학에인센티브를 줘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어 지난71년 대선때 행정수도를 대전으로 옮길 것을
주장했다고 소개하고 "서해안 사태가 발생하자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한
것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알게됐다"며 수도권과밀인구 분산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대통령은 대전.충남지역을 방문 첫날인 이날 오후 대전광역시청을 방문
, 업무보고를 받았으며 18일에는 충남도청을 방문 지방행정개혁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김수섭 기자 soosup@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