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빈방문을 마친 김대중 대통령은 30일 오후7시45분(현지시각) 몽
골 울란바토르의 보양트 오하 공항에 도착,간단한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트랩을 내려와 몽골의 토야 외무장관의 영접을 받은뒤
한국과 몽골측 환영인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 대통령은 먼저 우르진훈데브 몽골의전장의 소개로 갈바드라흐 주한대
사내외,메흐바트 외무부정무국장 등 몽골측 환영인사들을 만났다.

이어 전의철 몽골한인회장,김학봉 몽골상공인회장 등 한국측 환영인사들을
접견한뒤 숙소인 징기스칸 호텔로 향했다.

<>.김 대통령은 몽골방문에 앞서 29일 오후 모스크바 숙소인 영빈관에서
러시아의 야당인 야블린스키 야블로코 정치연합당수를 접견, 한반도 문제
및 코소보 사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해 "통일은 상당히 먼 얘기고
지금은 평화공존이 중요하다"며 "대북 화해.협력 정책을 러시아를 비롯한
주변 4강이 지지해 평화공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블린스키 당수는 "현 옐친 정권에만 기대하지 말고 다음정권
에도 대북 포용정책 등에 대한 지지를 기대해도 좋다"며 한국에 대한 러시
아의 지속적인 지지 입장을 밝혔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29일 밤 부인 이희호 여사
와 함께 볼쇼이 극장에서 "볼쇼이 갈라 발레 공연"을 관람하고 관계자를 격
려했다.

김 대통령이 이고로프 문화부 장관의 안내를 받아 2층 로열박스에 모습을
드러내자 2천여명의 러시아 관객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김 대통령은 1시간여의 공연이 끝나자 골로브키나 볼쇼이 발레학교 교장
, 바실리예프 볼쇼이 극장장 및 10여명의 발레리나 등과 다과를 함께 하며
환담했다.

김 대통령이 "발레가 이같이 아름답고 힘차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 감동
을 뭐라 말할 수 없다. 학교에서 잘 가르친 덕분"이라고 말하자, 골로브키
나 교장은 "현재 서울에 자매학교를 세우기 위해 서울 삼육대와 협의중"이
라고 밝혔다.

골로브키나 교장은 또 "현재 10여명의 한국 학생이 볼쇼이학교에 재학중
이고 오늘 공연에 특히 많이 출연했다"고 설명했다.

울란바토르.모스크바=김수섭 기자 soosup@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