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4 개각으로 청와대 수석비서관 3명이 경제 외교.안보 등의 핵심요직
으로 발탁되고 관료출신이 대거 입각함에 따라 김중권 대통령비서실장에게
파워가 더욱 실리게 됐다.

김대중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김 실장은 제2인자"라고 공언해
왔다.

그러한 김 실장은 이번 개각으로 정치인 출신장관이 물러나고 수석비서관
도 실무형으로 교체됨에 따라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특히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이 공보수석직에 있을 때는 김대중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음에 따라 비서실내에서도 미묘한 역학관계를 의식
하는 시선이 있었다.

그러나 25일 새로 임명된 수석비서관이 모두 실무형 참모여서 이러한
기류를 차단할 수 있게 됐다.

김 실장에게 힘이 실리는 만큼 여권 내부에서의 견제세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러한 점을 의식해 동교동계 맏형인 권노갑 고문과 김상현 고문
등과 끊임없이 관계개선을 추구하는 등 대통령 모시기에 차질이 없도록
주변을 정리해 왔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