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는 6.3재선거를 깨끗하게 치루자며 정치권과 시민단체
가 공동참여하는 "부정선거 감시단" 구성을 제의했다.

이 총재는 11일 당무회의에서 송파갑 재선후보로 추인 받은뒤 가진 기자회견
을 통해 "송파갑 재선거를 정치개혁의 시발점으로 만들자"며 이처럼 주장했다

그는 "지난 몇차례 재.보선은 중앙당이 개입해 과열 혼탁양상이 빚어졌다"며
"금권 관권을 배제한 공명선거를 치루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여당, 야당, 선거관리위원회,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감시단을
구성하자고 이 총재는 제안했다.

12일 열리는 서울 장외집회를 자제해달라는 선관위의 지적에 대해 이 총재는
"장외집회는 현정부의 국정파탄을 규탄하는 자리로 선거와는 무관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의회민주주의의 파괴를 막기위해 원내로 들어가야하고 이를
위해 송파갑 주민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것"이라고 출마배경을 설명했다.

또 여당이 세풍, 총풍, 아들의 병역문제등을 집중제기하지 않겠냐는 물음에
대해 "이번 선거는 이전투구의 장소가 아니며 송파갑 유권자들이 현명한
선택과 판단을 바라는 겸손한 자세를 가질뿐"이라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끝낸뒤 이 총재는 인천 계양문화회관에서 열린 계양.강화갑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안상수 후보를 격려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12일 서울 여의도 고수부지에서 "김대중정권 국정파탄
규탄대회"를 예정대로 열기로 하고 각 지구당에 인원동원을 지시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