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 미경의원이 "소신"에 따라 당명을 어겼다.

"고승덕 파문"에 대응, 한나라당 지도부가 29일 정치활동 중단을 선언했으나
이 의원은 같은당의 이 수인의원과 함께 이날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끝까지 참석했다.

그리고 심의중인 노사정위원회법안에 여당의원들과 함께 찬성표를 던졌다.

초선이자 전국구 출신인 이 의원이 당 지도부의 지시에 당찬 반기를 든
것이다.

이 의원은 회의가 끝난후 "착찹하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노사정법안 심의와 고승덕씨의 후보 사퇴는 별개 사안이 아니냐"며
반문했다.

5월에 전개될 노동정국의 심각성을 감안하면 이 법안의 조속한 처리는
초미의 현안이라는게 이 의원의 소신에 찬 주장이다.

그는 "이날 제출된 수정안은 여야간 의견 조율을 거쳐 어렵게 합의점을
찾은것"이라며 "어떤 이유든 국민생활과 직결된 법안의 처리를 늦출수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법안이 처리되지 않을 경우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원회에서 탈퇴할 뜻을
밝히고 있어 그녀의 주장이 단순한 "기우"만은 아닌게 현실이기도하다.

그는 환노위 심의과정에서도 정부와 여당이 밀고있는 노사정법안에 대해
정당참여및 의결방식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 한나라당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시키는 열성을 보였다.

그리고 당명을 어겨가며 수정안에 찬성표를 던진 초선의원의 돌출행동이
돋보인 국회였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