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지난 10일 "나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올해는 경제개혁과
정치개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박지원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내각제 논의가 계속되면
경제개혁과 정치개혁에 장애가 되고 혼란이 올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지시
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특히 박 대변인은 "여권은 철저히 단합해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며 "5대
재벌을 비롯한 기업의 구조조정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박 대변인은 11일 기자들과 만나 "김 대통령은 5대 그룹의 구조
조정이 더욱 속도감있게 이뤄지도록 고삐를 조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의 이같은 의지표명으로 이달 하순에 열릴 예정인 정.재계간담회를
앞두고 5대 그룹의 빅딜(대규모 사업교환)과 재무구조개선 등 기업구조조정
작업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 대통령은 "정치적으로는 국회 선거제도 정당 정치자금 등에 대해 국민의
여망에 따른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서상목 의원과 관련한 국회표결 결과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양당이 집권여당으로서 일신된 모습을 보이며 책임있는 역할을 다해야 한다"
고 덧붙였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