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99년도 ''필라델피아 자유상(Liberty Medal)''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8일 청와대가 밝혔다.

이 상을 주관하는 필라델피아협회는 7일 김 대통령이 투옥과 암살 기도를
극복하고 한국의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을 위해 헌신한 점을 기려 올해의
수상자로 결정했다.

필라델피아 자유상은 미국 독립 2백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88년
설립됐으며 양심의 자유와 억압, 빈곤으로부터의 자유를 위해 리더십을
발휘한 지도자 또는 단체에 수여되고 있다.

시상식은 미국 독립기념일인 오는 7월4일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에서
열린다.

에드워드 렌델 필라델피아 시장은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김
대통령의 수상자 선정 사실을 발표한 뒤 "시상식에 김 대통령이 참석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제2의 노벨평화상"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필라델피아 자유상은 89년
폴란드 자유노조 지도자인 레흐 바웬사가 처음 수상했다.

이어 지미 카터 전 미대통령, 오스카 아리아스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
바츨라프 하벨 체코 대통령 등이 이 상을 받았다.

수상자에게는 자유의 메달과 함께 10만달러가 부상으로 수여되며 올해와
내년에는 미국 전화회사인 벨 어틀랜틱이 후원한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