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목 의원이 6일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처리를 수용하고 한나라당
도 표결에 임할 것임을 밝혀 7개월을 끌어온 서 의원 문제가 사실상 매듭
지어지게 됐다.

한나라당 서상목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체포동의안을 "7일 국회 본회의
에서 국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처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서 의원의 이같은 결심은 "당에 더이상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자신의
표현처럼 한나라당이 지고 있던 큰 짐을 덜어준 것으로 볼수 있다.

이같이 서 의원이 체포동의안 표결처리를 수용하게 된 배경에는 이회창
총재의 현 정국에 대한 정면돌파 결의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 총재는 자신의 대선자금과 직접 관련이 있는 서의원 문제에
발목이 잡혀 중요한 순간 대여공세에 주춤하는 행보를 보였다는 의혹을
사왔다.

이에따라 당내외에서는 서 의원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라는 목소리가
서서히 커져 온 것도 사실이다.

이를 감지한 이 총재는 지금 이 문제를 털고 야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
주지 못할 경우 내년 총선은 물론, 당에 대한 장악력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느꼈을 것으로 측근들은 판단하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생각을 당 중진 및 고위 당직자들을 통해 서 의원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거쳐 결단을 이끌어 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따라 큰 짐을 던 한나라당은 향후 여권의 부정선거와 정부조직개편안,
실업문제 등 민생현안에 대한 대여 비판의 목소리를 높일 것이 분명하다.

특히 서 의원이 여권의 정략적 의도에 희생됐다는 격앙된 당내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당분간 여권에 대한 강경투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정국
경색을 불가피하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이부영 총무는 이날 "7일 국회에서 가장 합법적인 방법으로 서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에 임하겠다"며 "서 의원 문제가 마무리되면 앞으로 부정
선거 문제와 민생현안을 해결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혀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한나라당은 또 서 의원 구속을 막기위해 방탄국회를 소집한다는 비난을
더 이상 받지 않을수 있게 됐다고 판단하고 6일 오후 2백3회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하는 것으로 새로운 출전의 채비를 마쳤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