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4자회담에
참석한 북한 대표단이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측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부상은 19일 열린 본회담에서 한국대표인
박건우 대사를 "대한민국 대표단 단장"이라고 불렀다.

물론 박 대사가 북한을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라고 불러준 것에
대한 응답이다.

하지만 한국에 대해 "대한민국"이란 호칭을 사용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북한은 지금까지 각종 국제회의에서 한국을 "남측" 또는 "남조선"으로
불러왔다.

김계관이 대한민국이란 용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 외교통상부의 한 당국자
는 "이제 남북관계가 명칭을 갖고 논쟁을 하는 수준을 벗어나 서로를 인정해
주는 수준까지 간 것 아니겠냐"고 평가했다.

북한의 태도변화는 의장국으로서 리셉션을 개최한 것에서도 읽을수 있다.

북한은 그간 비용문제로 리셉션을 개최하지 않아 왔으나 19일 스위스측
에서 제공한 장소를 빌어 리셉션을 처음으로 개최했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