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5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원내총무 경선을 실시, 이부영
의원을 새 총무로 선출했다.

이 의원은 이날 소속 의원 136명중 1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된 투표에서
출석의원 과반수인 70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재오 의원은 37표를 얻었으며 기권과 무효표는 각각 4표로 집계됐다.

이날 경선에서 이부영 의원을 지원한 이회창 총재와 김덕룡 부총재 등
신주류측은 일단 과반수를 넘긴 표를 얻어 나름대로 당내기반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그러나 역으로 이재오 의원을 도운 서청원 전사무총장 등 비주류측의 세도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게 됐다.

투표에 불참한 의원 21명, 기권이나 무효표를 던진 의원 8명 등 총 30명
정도는 "소극적" 불만세력에 속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선 의원들 중에 초선인 이재오 의원이 총무경선에 나온데 대해 부정
적이었던 점을 점을 감안하면 주류측의 과반수 득표에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
다는 관측도 있다.

이 신임총무는 인사말을 통해 "야당을 정국 파트너로 계속 인정하지 않는다
면 대여 관계에서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여당이 독선적인
국정운영 기조를 바꾼다면 얼마든지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야당파괴저지투쟁위원장을 지내며 강성노선을 주도했던
이 의원이 총무가 됨으로써 일단 대여강경 기조를 유지하면서 한편으로는
대화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직언론인 출신인 이 의원은 6.3세대로 재야 민주화운동에 주력해 왔으며
90년 야권통합추진회의(통추회의)를 이끌고 당시 민주당에 합류해 정치권에
입문했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