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석 신임 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동전화 빅딜문제와 관련, "정부가 나설
것은 나서고 보호할 일은 보호하겠다"고 말해 앞으로 구조조정에 적극 나설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남궁 장관은 21일 취임식을 마친 후 정통부 기자실에서 회견을 갖고 "이제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라는 사고는 곤란하며 어떤 일은 정부가
개입하고 어떤 일은 민간 자율에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이 개인휴대통신(PCS)업계도 빅딜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아직 주도하는 분들의 이야기도 듣지 못해 내용을 잘 모른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통신부문은 초기 투자가 많이 필요해 초창기에는
모두 어렵게 마련이다.

지금이 그런 단계라고 본다.

5개사가 경쟁하는 체제에서 1~3위는 괜찮지만 4.5위는 어려운 것이 일반적
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관심있던 분야가 아니었고 현재 어떤 회사가 해당되는지도
모르는 상태다.

생각할 시간을 달라"

-앞으로 구조조정에 적극 나설 것인가.

"대변혁의 시대에는 지도자가 빠르고 강한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 당연하며
국가 전체를 위한 일이라고 본다.

지금은 자연적인 변화만 따라가서는 곤란하다고 본다.

어떤 일은 정부가 나서야 하고 또 어떤 일은 민간 자율에 맡겨야 할 것이다.

앞으로 정부가 나서야 할 일도 있을 것이다.

어떤 선택인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정보화를 위해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정보화 인프라는 정부가 적극 나서서 구축해야 한다.

나머지는 시장에서 이뤄지도록 공정한 규칙과 여건을 조성해 주면 된다.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통신속도를 빠르게 하는 일이다.

미국 클린턴대통령도 앞으로 인터넷 속도를 1백배 높이겠다고 했다"

-평소 전자상거래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금 전세계 인터넷 이용자가 1억5천만명이며 앞으로 3~4년 후에는
2억~3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상품과 정보가 그같은 사이버공간에서 모두 거래될수 있을 것이다.

영어권 사이버 공간은 넓은데 비해 우리나라는 사이버 공간이 좁다.

이래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이 어렵다.

국내기업들이 전자상거래로 세계시장에 도전하려면 사이버 공간에서 한국어
를 영어로 바꾸고 공간 자체를 넓혀야 한다"

-대통령께서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당부한 말은.

"어려운 시기지만 정보화는 21세기의 명운을 가름하는 중요한 일인 만큼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하셨다.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렸다"

< 문희수 기자 mh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