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9일 정계원로들과 여야 4개 정당 지도부와 잇따라
회동을 갖고 제2건국 국민운동에 지도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8.15 경축사를 통해 "제2의 건국"을 선언한
배경을 설명한 뒤 앞으로 국정 전반에 걸친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저녁 국회의장단 및 여야지도부 초청만찬에서는
민생현안을 해결하고 국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안정된 국정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야당측에 국난이 극복될 때까지 정쟁을 삼가고 실업 및
수해대책이 원활하게 집행되도록 이번 임시국회에서 추경예산안을 처리해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김 대통령은 이에앞서 채문식 김재순 전국회의장등 정계원로 22명을
초청한 오찬간담회에서 "제2의 건국운동은 임시정부의 전통과 1공화국의
법통을 이어받아 추진된다"며 역사의 단절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자리에서 반탁.반공운동을 벌인 건국공로자를 상훈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건의를 받고 즉각 이에 대한 검토작업에 들어가라고
김중권 비서실장에게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또 보수우익성향의 강인덕 통일부장관을 발탁한 사례를 들며
보수세력을 제2 건국운동의 대열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와관련, 김 대통령은 "보수세력인 재향군인회 이북5도민회 보훈단체
관계자들과 자주 대화를 나눌 것"이라며 국민의 정부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정책을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찬 회동에 참석한 이철승 신도환 전의원은 "이승만
전대통령이 나라를 세운 공적은 인정해야 한다"며 보수세력의 지지도 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지원 청와대대변인은 "이날 오찬 회동은 옛날의 동지와 경쟁자들을 만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