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로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 73년 일본에서 피랍됐다 극적으로 생환
한지 25주년이 된다.

김 대통령은 당시 망명중이던 일본 도쿄의 한 호텔서 중앙정보부요원 6명
에게 납치된뒤 미국측의 도움을 받아 동교동 자택으로 돌아왔으며, 그후
이날을 "제2의 생일"로 기념해 왔다.

그러나 국민회의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당 차원의 공식 행사는 열지 않고
외부에서 주최하는 관련 행사에만 참석할 방침이다.

특히 국민회의와 청와대측은 금년의 경우 전국적인 수해로 국민들의 시름이
크다는 점을 감안, 각별히 행사를 조용히 치를 계획이다.

현재 관련 공식행사로는 강문규 시민단체협의회 대표를 비롯, 함세웅 신부
등 종교계와 학계출신들이 중심이 돼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개최하는 "김대중선생 납치사건 기록사진전"이 예정돼있을 뿐이다

13일 오전에 열리는 이 사진전 개막식에는 당 지도부와 자민련 지도부 외에
김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전에는 <>납치 주범인 "용금호"선원들의 모습 <>생환직후 김 대통령의
기자회견 모습 등 당시의 생생한 현장을 담은 사진 50여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김 대통령의 생환을 기념해 해마다 서교성당에서 열렸던 기념미사는 올해엔
김 대통령이 교적을 옮긴 청와대 인근의 세종로성당에서 개최될 것으로 전해
졌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