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총리서리가 여권의 취약지역인 부산을 29일 방문했다.

경남 마산 소재 고려애자공업 시찰과 국립김해박물관 개관행사에 참석하기
위한 것으로 이달들어서만 대구 부산에 이은 두번째 영남 방문이다.

김 총리서리의 이번 방문은 특히 자민련이 지난 7.21 해운대 기장을 보궐
선거에서 승리, 영남권 교두보를 확보한 후 이뤄지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또 28일 부산출신인 국민신당 서석재 김운환 한이헌 의원이 세종로 정부청사
로 김 총리서리를 방문, 지역민원을 요청한 것도 이번 방문과 무관하지 않다
는 관측이다.

김 총리서리는 이날 창원에서 경남지역 기관장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이달초
대구 부산지역이 커다란 고통을 겪고 있는 모습을 직접 보고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었다"고 인사말을 꺼낸 것도 이같은 시각을 뒷받침한다.

이와관련, 김 총리서리의 한 측근은 이번 방문에 대한 정치적인 의미부여를
경계하면서도 "부산 경남지역의 정서가 아주 좋아지고 있어 JP의 발걸음이
가벼운 것 같다"고 귀띔했다.

< 이성구 기자 s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