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7일 중앙방송보도를 통해 제 10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6백87명이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선거에서 새로 선출된 대의원은 모두 4백47명으로 전체의 65%가 교체
됐다.

특히 김영춘 총참모장 등 신진 군부 인사들이 최고인민회의에 대거 진입
했다.

지난 90년 실시된 제 9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선 2백14명(31.4%)이
새 얼굴이었다.

이같은 변화는 대의원 선거가 8년 3개월만에 실시된데다 김정일로의 세대
교체에 영향을 받은 때문이라고 당국은 분석했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김정일의 주석직승계를 향한 북한내 정치일정이 본격적
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김정일은 8월말쯤 대의원대회를 통해 주석으로 추대된 뒤, 오는 9월9일
정권창권 50주년을 맞아 정식으로 주석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북한 주요인물의 변동상황을 보면 김일성의 친동생인 김영주 부주석과
신진 군 수뇌부 그룹인 김영춘 차수(총참모장), 현철해 대장(총정치국
부국장) 등신진 군부실력자들이 대거 대의원으로 입성했다.

그러나 강성산 전 총리, 최용해 사회주의 청년동맹 제 1비서, 김성애 전
여맹위원장, 전금철 대외경제협력 추진위 부위원장, 김달현 전부총리, 손성필
전러시아 대사 등은 탈락했다.

당국은 지난해 김일성 주석 3주기 추모대회 당시 주석단에 등장한 인물들과
비교할 때 대부분의 북한 지도급 인물이 제 10기 대의원으로 재선출됨으로써
별다른 권력변동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 이의철 기자 ec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