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1 재보선이 열기를 더해가면서 여야간 상호 비방전 등 과열.혼탁양상이
재연되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 마치 각당의 사활이 걸린양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여야는
정책대결은 외면한 채, 초반부터 상대당과 후보를 비난하는 성명을 연일
쏟아부으며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자민련이 7일 한나라당 서초갑 박원홍 후보를 고발키로 함으로써
이같은 비방전은 고발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자민련 김창영 부대변인은 이날 "박 후보가 아파트 단지에 자신의 자세한
약력이 게재된 월간지 사본을 뿌린 것은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며 박 후보
를 금명간 선관위와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자민련 박태준 총재는 지난 4일 대구북갑 지구당개편대회에서
IMF 국난책임문제를 거론하면서 "책임을 져야할 정당이 책임을 지지 않는데
얼마후면 여러분들의 귀에 익은 이름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장광근 부대변인은 즉각 반박성명을 내고, "때만되면
습관적으로 우리당 TK인사 비리연루설을 제기하는 박 총재의 모습에서 그가
공당총재인지 검찰의 공보관인지 혼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김철 대변인은 자민련 박준병 후보에 대해 "신군부의 주체도 아니면서
5,6공을 통해 현직을 두루 거치고 급작스레 자민련의 후보가 됐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자민련 김창영 부대변인은 "패배의식에서 비롯된 한나라당의
소아병적 행태가 오늘날 분당의 위기에까지 처하게 만든 원인"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이미영 부대변인은 "서초갑구 유권자들 가정에 자민련 선대본부 요원을
사칭, 지극히 불손한 어투로 전화를 걸어오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면서
한나라당 박 후보를 겨냥했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