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은 10일 "이달말까지 도태시켜야할 기업과 살려야할 기업을
선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은행도 내달말까지 구분할 것"이라고 말해 내달부터 부실
대기업 및 은행에 대한 정리가 본격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MBC에서 오후7시부터 2시간 동안 열린 "국민과의 TV대화"
에서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한 은행과 기업은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는 절대
넘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금융과 기업의 개혁은 피할 수 없으며 이를 피하려고 하면
사정은 더 나빠질 것"이라며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경제회생을 위해서는 수출증대와 외자유치가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기업의 투명성확보, 노동의 유연성,정국안정 등 세가지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개혁에 따른 고통은 노동자 뿐아니라 기업과 정부도
함께 해야 한다"며 "공기업과 정부도 제2차 구조조정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를 위해 제2기 노사정위원회에 노동계가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올해 1년간 고생하면 올해 4백억달러 이상의 무역흑자를
낼수 있고 내년 후반기에는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를 졸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올해 1년간 실업 물가고 불경기 기업도산 등 고통은
피할 수가 없다"며 고통을 참고 견딜 것을 호소했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