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서울시장 후보자리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여권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여권후보 "경우의 수"를 놓고 유.불리를 저울질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누가 되든 공천과정에서 상처를 입을 것인 만큼 결코 불리할 것이 없다는게
한나라당 판단이다.

지방선거에서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여권 공조가 위력을 발휘할 경우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지만 충분히 해볼만한 싸움으로 보고 있다.

"누가 서울시장 후보가 되든 현정권의 특정지역 인사편중 등에 따른
국민적 반감으로 승부를 겨뤄볼만하다"면서 "더욱이 후보선정 과정에서부터
잡음이 빚어지는 등 우리로서는 상당히 유리한 조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한 당직자의 언급은 한나라당 분위기를 대변해준다.

한나라당 출마예정자들인 최병렬 의원과 이명박 전의원은 "여권의
맞상대로 누가 나서든 모두 어려운 상대"라고 평가하면서도 내심 고건
전총리를 "본선상대"로 상정하고 있다.

최의원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결과 고전총리의 상대적 우위를 감안한듯
"지금 시점에서의 여론지지도는 별 의미가 없다"면서 "여야후보들이
TV토론회 등을 통해 지지도 부침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의원은 "IMF 사태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 다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고 전총리에 대해 은근히 자신감을 나타냈다.

<남궁덕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