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은 14일 "대기업은 임금삭감 근로시간단축으로 노동자해고를
줄이고 인턴사원도 채용해 실업자를 줄이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제4차 경제대책조정회의를 주재하고 "정부가
오는 6월까지의 대기업 대량해고 움직임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지원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이와관련, 내주중 경제5단체장과 농협중앙회장을 만나 재계의
협력을 요청한뒤 노동계대표에게도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노.사.정합의를 어기는 부당해고는 강력히 단속하되
합법적인 정리해고까지 간섭해 기업을 위축시켜서는 안된다"며 "정부가
기업활동에 간섭하는 이미지를 주면 외국인투자 유치에 장애가 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기업구조조정문제와 관련, "건실한 기업과 금융기관도 제값을
받고 팔수 있어야 한다"며 "국내 금융기관들도 미국의 대형금융기관이 합병
하여 경쟁력을 키우는 것을 본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또 재계가 합의한 5대합의사항은 철저히 지켜야 노동자측의
협력을 이끌어 낼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 김수섭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