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박사를 접견
하고 우리나라의 정보화 추진전략과 벤처기업육성 방안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토플러 박사는 "한국 벤처기업이 번성하기 위해서는 관련제도를 개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센서 신소재 인공피부 등이 벤처사업으로 유망한 분야라고 말했다.

대화록을 간추려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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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한국은 외환위기로 실업문제가 심각한데 해결책은 없는가.

<>.토플러박사=김대통령이 중소기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좋은
정책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10년간 대기업은 구조조정으로 고용 규모를 크게 줄였으나
중소기업이 활발하게 움직여 고용을 늘렸다.

결국 중소기업이 창출한 일자리가 대기업의 감축 인원보다 많아 실업률을
떨어뜨렸다.

재벌의 구조조정도 원자재를 내부에서 조달하는 비효율적인 경영에서
벗어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번 방한기간중 한국의 높은 정보기술을 어떻게 활용하여 경제위기를
극복할 것인지 검토했다.

<>.김대통령=우리나라 벤처기업의 전망은.

<>.토플러박사=한국에서 말하는 벤처기업은 미국과 개념이 다른 것같다.

한국도 미국처럼 벤처기업과 자본가에 관한 법률이나 금융관행및 제도를
시장경제의 원리가 작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이 좋겠다.

미국에선 인터넷을 통해 자본을 조달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런 방법을 쓸 경우 은행에 가거나 대규모 투자가에 의존하지 않고서도
자본조달이 가능하다.

한국기업도 이런 방법을 도입하는 것이 좋겠다.

<>.김대통령=한국의 벤처사업은 어떤 분야가 유망하다고 보는가.

<>.토플러박사=센서 신소재 인공피부 분야가 남아 있다.

인공위성정보와 유전공학을 결합한 정밀농경도 유망한 분야다.

<>.김대통령=정보화시대에 대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도움을
달라.

<>.토플러박사=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겠다.

나는 정보화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김대통령의 비전과 함께 할 것이다.

< 김수섭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