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구 대구달성 경북문경.예천 의성 등 4개 지역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가 2일 실시된다.

새정부 출범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이날 선거결과는 여야관계는 물론 정계
개편 등 향후 정국향방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각 선거구 투표소별로 진행되며
자정께면 당선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투표율은 여야각당의 총력전으로 인해 30~40%선에 머물렀던 종전 보선에
비해 훨씬 높은 50~60% 안팎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투표일을 하루앞둔 1일 여야는 당지도부와 소속의원들을 대거 현지로 보내
표지키기와 부동표 흡수에 마지막 총력전을 펼쳤다.

"최소 2곳에서 이긴다"는 여권과 "최소 3곳 승리"를 장담하는 한나라당이
벌인 마지막 지원유세 대결이었다.

여야 각당은 이날 비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 중앙당과 지구당
조직을 총동원해 10~20%로 추산되는 부동표 흡수를 위해 선거구를 누볐다.

특히 막판 금품살포와 비방유인물 살포 등 불법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릴
것에 대비, 자체 부정선거 감시단을 구성해 표밭지키기에 나서는 등
신경전도 벌였다.

국민회의는 이날오전 지도위원회의를 취소한채 당지도부와 소속의원
10여명을 전략지역인 대구달성으로 내려보내 막판 뒤집기에 들어갔다.

유재건 부총재 장재식 정동영 의원 등은 시장 아파트단지를 돌며 "더이상
망국적 지역감정에 휘말려 투표해선 안된다"며 엄삼탁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자민련은 후보를 낸 의성과 문경.예천 두지역 모두 당선이 가능하다며
마지막 세몰이에 박차를 가했다.

박태준 총재 등 당지도부는 이날 의성 예천 문경을 순회하는 "릴레이식
유세"를 통해 "경제회생과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집권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총재는 특히 "공동집권여당의 총재인 내가 공약을 모두 지킬 것을
여러분께 약속드린다"면서 "이래도 언제 깨질지 모르는 한나라당 후보를
찍겠느냐"며 지지를 당부했다.

이한동 대표 서청원 사무총장 이상득 총무 등 한나라당 지도부도 이날
접전지역인 의성과 문경.예천을 찾아 거리유세를 벌였다.

중앙당 사무처 요원들을 버스편으로 내려보내 지원토록 하고 "전화부대"를
동원하는 심리전도 구사했다.

또 부산서구와 대구달성 지역엔 각각 30여명의 의원들을 급파,
유권자들과의 마지막 대면 접촉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이날 거리유세에서 현정부의 호남편중 인사를 집중 부각시키며
지역정서를 자극했다.

<남궁덕.김남국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