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과 용공조작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 국민회의 국민신당은 8일 각 후보 및 가족들과 관련된 병역.사상
문제를 제기하면서 무차별적인 난타전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인제 후보의 병역기피의혹과 관련, 이후보가 입영기피로
수배당한 사실을 알고서도 군대에 가지 않기위해 피해다녔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구범회 부대변인은 "이후보와 고시공부를 함께한 이 제보자에 따르면,
이후보는 당시 징집영장을 바지 뒷주머니에 가지고 다니면서 자신이 수배
중이라는 사실과 어떻게 하면 군대에 가지 않을 수 있느냐고 동료들에게
고민을 토로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또 미국 유학중인 이회창 후보의 차남 수연씨의 키가 1백65cm
임을 입증하는 미국 하버드대부설 메사추세츠 종합병원 의사의 공증확인서를
공개하고 "이인제 후보가 수연씨의 키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이후보의 거취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와함께 "이회창 후보의 부친이 용공분자였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이후보와 그의 부친의 명예를 훼손시킨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와
김충근 대변인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국민회의에 대해서도 이날 "김대중 후보는 6.25전쟁중
제2국민역 소집대상자였음에도 병역을 미필했다"며 "김후보는 이회창 후보
아들과 관련된 병역문제를 제기할 자격이 없다"고 반박했다.

국민신당측은 이회창 후보 두 아들의 신검기록공개 및 재신검을 거듭
요구하면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김충근 대변인은 수연씨의 공증확인서와 관련, "병역기록부도 조작하는
마당에 미국에서 날라온 문서 한장을 믿을 수 있겠느냐"며 "소록도에서
단란주점을 전전하고 있는 장남 정연씨도 함께 불러 공개적으로 재신검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최철규 부대변인도 "기말시험을 핑계로 귀국하지 않고 조작가능한 사진
으로 대신하려는 태도는 특권층의 보수주의를 대변하는 것"이라며 "<>대입
체력장 기록 <>병적기록부 <>H그룹 입사기록부 <>병역신체검사기록부 등을
즉각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장신규 부대변인은 "한나라당 이후보의 부친이 좌익계 법조단체 "법학가
동맹"의 조직과 인맥을 관리한 혐의로 유죄인증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회의도 이날 이회창 후보 및 가족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한꺼번에
제기하면서 공세를 취했다.

박홍엽 부대변인은 <>이후보부친의 공산당 활동의혹 <>형인 이회정씨의
이중국적 의혹 <>큰 아들 정연씨의 소록도 잠적의혹 <>둘째아들 수연씨의
해외도피의혹 <>처가집 장정 3명의 병역면제 <>처남의 호적조작에 따른
6개월 방위복무 등에 대해 이후보가 직접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 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