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국민회의 국민신당등 3당 대선후보 진영은 외환위기의 가중과
대량 실업사태 우려등 경제위기가 갈수록 고조되자 그동안의 "세몰이"에서
"경제살리기"로 선거운동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국민회의 김대중 국민신당 이인제후보는 1일 경제문제를
주제로 열린 첫 TV합동토론회에 참가, 경제회생을 위한 나름의 처방을 제시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대선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방송3사가 생중계하는 가운데 이날 저녁 8시
부터 1백20분간 진행된 토론회는 세 후보가 상대후보의 정견에 대한 질문과
반론 및 재반론으로 이어지는 상호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회창후보는 토론회에서 경제위기의 원인을 정경유착과 비자금 정치로
진단, 국민회의 김후보를 공격하는 한편 현정부 경제정책 주역들이 참여한
국민신당 이후보도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대중후보는 경제위기는 현 정부와 한나라당의 경제실정 탓이라고 지적
하고 집권하면 "거국비상경제내각"을 구성해 1년반 이내에 국제통화기금
(IMF) 관리체제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인제후보는 최근의 국가부도사태에 대해 당정의 한 축으로 국정에
참여해온 한나라당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한편 은감원의 금융기관 자산실사
중단, 기업대출금 상환 1년 즉각 유예 등을 촉구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후보는 이에앞서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경제현안에 대한
긴급 당직자 간담회"와 "전당원 1달러 모금운동" 행사에 참석한데 이어
이날 오후 시내 명동에서 SBS가 주최한 "경제를 살립시다" 캠페인에 참석
하는 등 "경제행보"를 계속했다.

국민회의 김후보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제통화기금
(IMF) 관리체제 극복, 물가 3% 금리 7%내 억제 등 12대 대선 주요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서울지역 첫 가두 유세에 나선 국민신당 이후보는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최근의 국가부도 사태 극복을 위해 젊은 일꾼 대통령을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박정호.김삼규.허귀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