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는 26일 김대중 총재의 후보등록을 계기로 대선필승 결의를
다진 뒤 여의도에서 첫 거리유세를 벌이는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조세형 총재권한대행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어 지금까지의 선거운동을 평가한 뒤 막바지 전략을
점검했다.

조대행은 "내달 10일까지는 김총재의 지지율을 40%이상, 투표일에는
45%이상 올려 압도적으로 당선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매진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국민회의 김충조 자민련 강창희 사무총장은 오전 9시께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양당의 단일후보로 김총재를 등록했다.

김대중 후보는 이날 오전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 박태준 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경제재건 구국선언 및 출마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세 사람은 이번 대선을 경제파탄에 대한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의
책임에 대한 국민적 심판의 기회라고 규정하며 "경제"로 화두로 삼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김후보는 <>집권후 1년반안에 국제통화기금 (IMF) 관리의 치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특단의 경제회복대책을 세우고 <>이 기간중 실명제와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유보하며 <>금융개혁법안을 연내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후보는 자신의 지지도가 다소 주춤하고 있음을 시인하고 "군인들의
지지도가 반영돼 있지 않고 우리 지지표가 3~5%정도 숨어있는 점과
지지표의 결속도를 감안하면 현재도 실질적으로 40%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종필 명예총재는 이회창 후보를 겨냥해 "허위에 차고 부도덕하며
신의를 저버린 허상으로 국민을 속이고 있다"며 "김영삼 대통령과 함께
부도국가를 만든 사람들이 당이름을 바꾸고 자신들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다해서 책임을 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태준 총재는 IMF이사국 대사들을 잇달아 만나고 다음주중 일본을 방문,
국제금융지원을 호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회의는 이어 유세차량 발대식을 가졌다.

이날 낮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노무현 부총재 김민석 의원 등이 나서
"경제대통령, 외교대통령으로 경제를 살립시다"라며 첫 거리 유세를
벌였다.

< 허귀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