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과 민주당이 21일 합동전당대회를 거쳐 한나라당으로 공식
출범한다.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와 민주당 조순 총재가 지난 13일 통합에 원칙적으로
합의한후 8일만에 합당에 따른 절차를 마친 것이다.

"통합작업"이 이처럼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은 통합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신한국당측이 민주당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한데 따른 것이다.

비록 민주당 이기택 전 총재계 지구당 위원장들의 반발로 20일 통합실무
협의회의 합의문 작성이 늦어지기는 했으나 비교적 "불협화음"을 최소화
했다는 평가이다.

양당은 이날 실무협의회에서 7대 3의 지분배분에 비교적 충실한 합의문을
작성했다.

합의문에서 양당은 조순 총재의 임기를 내년 3월 전당대회 이후부터 2년간
보장함으로써 2000년 4월에 실시되는 16대 총선의 공천권까지 행사할수
있도록했다.

또 신한국당은 현재 5명인 선거대책위원장에 민주당 고위간부 2명을
배정키로 약속했다.

양당은 특히 관심을 모았던 지도체제및 당직개편문제는 내년 전당대회에서
결정키로 함으로써 지분을 둘러싼 내부진통을 차단시켰다.

신한국당이 통합에 이같이 "공"을 들인 것은 양당의 통합이 단순 통합
이상의 "폭발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총재는 이번 통합을 계기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총재의 지지율을
모두 흡수한 것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비록 조순 총재의 전국지지도가 4~5%에 불과했지만 조총재의 "경제전문가"
로서의 이미지와 이총재의 "대쪽" 이미지가 결합,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TK(대구.경북), 강원, 서울 강남 등에서 이총재의 지지율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이같은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사철 대변인은 이날 "당 사회개발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 이후보의
지지율이 부산.경남지역에서도 가장 높게 나왔다"며 "이후보가 다음주말
정도면 선두에 나설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같은 이총재의 급상승은 곧 이총재가 국민신당의 이인제 후보를 제치고
"DJT연대"에 대항할 가장 강력한 후보로 등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반DJT"연대를 위해 마음을 비우라"는 비주류측공세에 시달려왔던
이총재로서는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격"이 됐다.

비주류측이 고집을 꺾고 이후보 선대위에 들어온 것도 결국 합당에따른
지지도상승이 밑거름이 됐다.

결국 이총재로서는 민주당과의 합당으로 당내분 수습과 대중적 지지도를
확산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 됐다.

한편 신한국당과 민주당은 "한나라당"으로 새롭게 태어날 21일 합당전당
대회를 화합과 대선승리에 초점을 맞춰 진행, 통합효과를 극대화시킬
예정이다.

특히 이총재와 조총재는 서울에서 출발할 때부터 동승해 한국타이어 근로자
들과 간담회를 갖은후 나란히 대회장에 입장할 예정이다.

대회 하이라이트인 총재 선출, 대통령후보 추대 순서에서는 신한국당 김덕룡
선대위원장이 조총재를 초대 총재로 추대하는 제안설명을, 민주당 강창성
총재권한대행이 이총재를 대통령후보로 추대하는 제안설명을 각각 맡는다.

이어 조총재는 통합당의 대표최고위원으로 신한국당 이한동 대표를 지명
한다.

<김태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1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