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과 민주당은 양당의 법적 통합작업을 연말 대선 이후로 늦추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당은 오는 21일로 예정된 통합전당대회를 "통합을 위한 합동
회의" 형태로 개최한뒤 공동의 선거대책기구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양당은 실질적으로는 통합당이 출범하지만 법적으로는 여전히 양당이 연대
하는 수준에 불과해 현재 신한국당이 구성해 놓은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
위원장 위에 각당 1인씩의 공동의장직을 두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은 전날 저녁 시내 한 호텔에서 통합협상 4차회의를 열어 통합당의
선대위 구성 문제를 논의한 결과 양당의 지도부를 효율적으로 선대위에
포함하기 위해 5~6명의 선대위원장 외에 2명 정도의 공동의장을 임명키로
잠정 합의했다고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가 전했다.

공동의장에는 신한국당에서 김윤환 공동선대위원장이, 민주당에서는 이기택
전 총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민주당은 이전총재의 위상을 감안, 공동대표제를 요구했으나 신한국당
은 선거기간중 당체제 변경에 난색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은 또 오는 21일 대전에서 열기로 한 통합대회는 정기전당대회가 아닌
"통합을 위한 합동회의"로 변경키로 했으며, 회의후 3개월 내에 제1차 정기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또 1차 전당대회에서 총재를 선출하지 않고 "합동회의에서 선출된 총재가
선출된 것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을 당헌.당규의 부칙에 삽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민주당 관계자가 전했다.

이같은 부칙 규정은 전당대회에서 총재를 선출할 경우 대의원수에서 우위를
유지할 신한국당측이 양측간에 합의된 "조순 총재"를 뒤집는 사태를 막기
위한 방편으로 해석된다.

논란이 된 총재 임기는 현행대로 2년으로 하되 정기전당대회 이후 임기가
시작되는 것으로 하기로 잠정 합의했으나 양측의 입장이 완전 조율되지
못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양당은 또 "통합을 위한 합동회의" 이후 선거기간동안 당의 운영을 총괄하는
"15인 당무 운영위원회"를 설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한국당과 민주당은 이번 대통령 선거전까지는 완전한 당 대 당
통합에는 이르지 못하고 "연대" 수준에 그칠 전망이어서 대선이후 과연
양당이 완전한 법적 통합을 이룰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편 신한국당은 이날 양당간에 잠정 합의한 당명인 "한나라당"이 문제가
있다며 "선진한국당"을 새로운 안으로 제시했으나 민주당측이 "신한국당에
기운 당명"이라고 반대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박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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