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자민련은 31일 양당 대선후보단일화 기구 전체회의를 열어
김대중 총재를 단일후보로하고 집권시 사실상 김종필 총재가 공동정권의
총리를 맡는 내용의 단일화협상 합의문을 발표했다.

양당은 3일 두 김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을 끝으로
단일화 협상을 마무리하고 오는 10일께 김종필총재를 의장으로 하는 공동
선거대책기구를 발족시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양당은 이날 선언문에서 "민주화 주도세력과 산업화를 주도한 근대화주도
세력이 연대해 상호보완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때 비로서 국민들은 안심
하고 나라의 새출발을 맡길 수 있다"며 연대이유를 밝혔다.

양당은 또 <>12월 대선에서 정권교체 실현 <>자유민주체제수호, 시장경제
원리, 평화적통일 추구 <>경제회생 및 사회안정 <>지역갈등 해소 <>내각제
실현 등을 5대 목표로 제시했다.

4개 부문 12개 협약으로 구성된 합의문은 대선후보를 김대중 총재로
단일화하되 집권시 총리는 자민련측이 맡도록 했다.

또 공동정부의 총리에 대해 국무위원 임명제청권 등 현행 헌법상 내각제적
권한을 실질적으로 부여하고 각료직을 양당간 동등하게 나누며 "공동정부"의
운영을 위해 "정책조정협의회(가칭)"를 설치키로 했다.

양당은 내각제 추진일정과 관련, <>국민회의의 내각제 당론 및 대선공약
채택 <>집권후 양당 동수의 내각제 추진위 구성 <>차기대통령의 개헌안
발의를 통한 99년말까지 개헌절차 완료 등을 규정했다.

양당은 내각제 개헌후 연립정부의 대통령이나 내각수반(총리)의 선택권은
자민련측이 갖도록 했다.

< 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