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순총재는 26일 "경제가 몰락하는 등 정국이 총체적인 혼돈상태에
처해 있지만 정치지도자들은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대선 후보들은 정쟁을 즉각 중단하고 모두 모여 허심탄회하게
난국해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총재는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건전세력 연대"에
대해 "혼돈 상태가 지속되면 안된다는 것에 공감하는 사람들과는 언제든
연대할 수 있다"며 "각 정당의 깃발아래 모이는 것이 아니라 모두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헤쳐 모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위기와 관련, "부정 비리 부패에서 연유하는 정경유착이 경제를
어렵게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라며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도덕적으로 깨끗한 대통령을 뽑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총재는 현정부의 금융개혁 입법추진에 대해 "왜 정권말기에 금융개혁을
추진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금융통화위를 개편, 한국은행에 통화정책
의 자율성을 부여한 것에는 찬성하지만 은행감독원을 떼내 보험 증권감독원
과 합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정경제원 개편문제와 관련, "집권할 경우 재경원과 기획원을
분리할 뿐 아니라 기능에 변화를 줄 것"이라며 "재경원의 통화에 관한
책임은 한국은행에 이양하고 예산실을 대통령직속으로 두는 방안 등을 강구
하겠다"고 말했다.

< 손상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