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대선을 앞두고 문화 역사에 관한 에세이집을 펴내
관심을 끌고 있다.

평소 책읽기 연극.영화보기 국악감상을 즐겨해온 김총재는 공사석에서
만난 대중스타들에 대한 단상과 명작들에 대한 감상 등 대중문화 평론
성격의 글을 모아 단행본으로 "DJ의 문화.역사에세이 이경규에서 스필버그
까지"(조선일보사)를 펴냈다.

김총재는 이 책에서 국내외 대중문화 및 역사속의 스타들 60명을 칭송하는
한편 정치인으로서 서편제 등 "명작"을 접하며 느낀 점 등을 솔직하면서도
교훈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특히 김총재가 유신이후 처음으로 주례를 서게 해준 영화 "서편제"의
소리꾼 오정혜씨에 대해 딸을 두지 못한 아쉬움때문인지 "친딸같다"고
친근감을 표시한 대목이나 골프를 하지 않으면서도 타이거 우즈를 "골프
대중화시대를 개막시킨 인물"로 극찬하며 "퍼브릭코스가 많이 생겨 서민들도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공약성 소망을
피력한 대목은 인상적이라는 지적이다.

김총재가 이 책을 펴낸 뜻은 마지막 장의 "문화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편에 잘 드러나 있다.

김총재는 "문화예술 스포츠 정보통신 생명공학 등 21세기를 이끌어갈 각
분야에서 스타가 탄생할 수 있는 사회적 토양을 만들고 가꾸는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대선공약의 하나인 "문화대국건설"을 강조했다.

< 허귀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