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내 민주계와 민주당, 국민통합추진회의, 국민신당 등 4자연대를
통해 "민주개혁대연합"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은 연대할 경우 유리한 고지 선점을 위해 저마다 세불리기에 총력을
쏟는 한편 물밑 조율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자연대 추진의 핵심인물인 신한국당 서석재 의원은 연일 민주계 의원들을
만나 행동통일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으며 조순 민주당총재와 통추관계자들도
잇달아 접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서의원은 14일 "국정감사가 끝나는 이번 주말께 거취표명을
하겠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서의원이 탈당후 당분간 무소속으로 잔류하면서 민주개혁대연합
을 구축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운환 의원은 서의원과 행동을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 파문으로 행동결행 시기는 다소
유동적이라는게 서의원 측근들의 귀띔이다.

당내에서도 문제해결의 길이 열렸는데 굳이 나갈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서의원이 최근 김수한 국회의장 김윤환 고문 등 중진들과 자주 만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보면 "대안"모색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으로 풀이된다.

서의원과 15일 회동할 조순총재는 이날 "나라를 위해서는 모든 건전한
세력의 뜻과 힘이 한데 모여져야 할 것"이라며 연대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조총재는 특히 "이같이 큰 구상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은 나를 포함해
모두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말해 모종의 결심이 섰음을 시사했다.

연대의 또다른 한 축이자 이인제 전 경기지사의 국민신당과 결합설이 흘러
나오고 있는 통추의 이부영 제정구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적이고
개혁적인 세력들이 대연합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집권세력으로 등장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신당도 이날 대구에서 창당준비위원회 결성대회를 가진데 이어 18일부터
지구당을 잇달아 창당한뒤 30일 서울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할 예정
이다.

신당관계자들은 중앙당 창당시점을 전후해서는 민주개혁대연합의 구체적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