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은 24일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처남이 거액의 은행대출알선을
미끼로 수천만원의 금품을 사취한 사실이 있다는 탄원을 공개하고 사직당국
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사철대변인은 이날 "박헌용씨(38.사업)가 어제 당 민원실에 찾아와
국민회의 김대중총재 부인 이희호여사의 동생인 이상호씨의 거액 대출 미끼
관련 금품 편취에 대한 탄원서를 접수시켰다"며 "박씨는 어제 서울지검에도
고소장을 접수시켰다"고 밝혔다.

박씨의 주장에 따르면 이씨는 10억원의 은행대출을 알선해 주겠다며 93년
1~3월 수차에 걸쳐 현금과 어음 등 6천3백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갔으나
융자가 되지 않았고 결국 자신의 사업이 부도가 나 구속이 됐으며 구속중
에도 이씨가 "석방시켜 주겠다"며 5백만원의 금품을 받아갔다는 것이다.

박씨는 이씨가 당시 재경위 소속 국민회의 김원길의원에게 자신을 소개
시키고 김의원이 중소기업은행장에게 전화를 해줬으며 자신과 이씨가 함께
행장실을 방문, 당시 안모부행장보를 직접 만났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당시 이씨가 자신이 받은 돈의 일부를 김의원의 부인에게 전달했다
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 김태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