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총재(DJ) 지지도가 높아질수록 김종필 총재(JP)가 더 필요하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JP의 지지도는 한자리수를 맴돌고 있고 DJP(김대중.
김종필 연합) 성사시에도 JP표의 60~80%가 이탈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1개월이상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민회의는 역설적으로 JP 끌어안기
를 더욱더 필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국민회의는 DJP 성사시의 시너지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DJ가 JP표의 20~40%정도만을 흡수할수 있지만 다른 후보에게 쏠렸던 야권
성향의 표를 대거 흡수, 지지도를 4%포인트이상 높일수 있다는 것이다.

25%대였던 김총재의 지지도가 최근 1개월사이 29~30%로 늘고 일부 우호적
부동표까지 가세, 34~35%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JP와의 단일화는
대세몰이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더욱이 JP가 DJ로의 단일화를 수용할 경우 박태준 의원 민주당 조순 총재
권영길 민주노총위원장 등이 속속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는게 국민회의의
기대섞인 전망이다.

특히 국민회의는 박의원의 경우 신한국당과의 악연 때문에 기본적으로
야권에 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와관련, 박의원과 조총재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김민석 의원은 "박의원은
DJP만 되면 합류할 것으로 보며 조순 총재도 합리적인 분이라서 막판에
분명한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DJP는 "반DJ 심리"를 해소하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DJ 지지도는 낮지만 당선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강원 대구.경북
부산.경남 등의 경우 역으로 "반DJ 심리"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국민회의로서는 이를 돌파하기 위해 JP와의 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른 한편 JP와의 연대는 다른후보진영의 입지를 약화시키는 효과도 있다.

이인제 전경기지사와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진영이 JP나 박태준 의원과
손잡을수 있는 기회를 원천적으로 봉쇄한다는 것이다.

< 허귀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