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은 대통령후보인 이회창대표를 당 총재로 추대하는 전당대회
(9월30일)에서 당 지도체제를 대표 최고위원과 복수의 최고위원을 두는
집단지도체제로 개편하기로 확정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 지도체제는 전당대회에서 당헌개정을 거쳐 현행 ''총재-대표-
당 3역''의 단일 지도체제에서 ''총재-대표 최고위원-복수 최고위원-당 3역''의
집단지도체제로 바뀌게 된다.

당의 고위당직자는 "현재 전당대회 준비위 산하 당헌.당규 개정소위에서
지도체제 개편문제 등을 논의중인데 여권 핵심부는 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
로 개편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집단지도체제의 형식은 복수부총재제 방식이 아니라 몇명의
최고위원을 지명하고 그중에서 대표 최고위원을 두는 방식"이라며 "이 대표
도 집단지도체제로 개편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현재 대표 최고위원은 당내 민정계 중진인 김윤환 이한동고문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최고위원에는 이수성 박찬종고문과 김덕룡 서석재의원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구기동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1인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되는 제도는 사회가 다기화.다원화되는 시대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해 개헌가능성을 시사했다.

< 손상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