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론"이 위력을 발휘할수 있을 것인가.

이인제 경기지사의 출마로 "3김청산"과 "세대교체"가 대선정국에서 쟁점
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에대한 다각적
인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양당은 이지사가 대선행보를 본격화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신한국당보다는 자신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며 세대교체론에
대한 대응논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양당은 "세대교체론"이 한동안은 상당한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는 데에는
크게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후보들의 자질검증이 진행되면서 거품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지사가 경선에 불복, 민주주의의 기본원리를 무시하고 민선단체장
으로서 지역주민과의 약속을 어겼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세대교체론의 주체가
될 수 없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국민회의 장성민 부대변인은 "이지사는 (경선에서) 졌는데도 출마한다는
논리인데다 출마선언 과정에서 보인 갈팡질팡하는 모습 때문에 "구정치의
새로운 표본"인 "교체대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이규양 부대변인도 "경선에 불복함으로써 민주주의 원리를 무시하고
결과적으로 국민을 배신한 부도덕성 때문에 "세대교체론"을 주도할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양당 관계자들은 "세대교체란 나이에 따른게 아니라 새시대를 이끌
새로운 철학 이념 비전에 따른 것이어야 하는데 이지사는 외관상 박정희
전대통령의 복제품일 뿐이라며 "국민은 이번 대선에서 경륜을 갖춘 지도자를
원하지 능력부족의 지도자를 원하지 않는다"는 반박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국민회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대선이 시작될 때 가장 먼저 이지사를
염두에 두고 준비해 왔다"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그동안 모아둔 "이인제파일"
을 활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 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