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인 이회창대표는 조만간 정부의 경제정책 전반에
걸쳐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는 형식으로 집권시에 대비한 "새 경제정책"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이대표는 이와관련, 금융실명제의 보완, 금융개혁방안의 재검토 등을
비롯해 경부고속철도 부산 가덕신항건설 등 국책사업전반에 대한 재조정
필요성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는 이와함께 집권할 경우 경제부처를 대폭 개편하는 등 정부의
조직과 기능을 재편하겠다는 입장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회간접자본과 교육부문에 대한 투자확대 등을 위해 내년도 예산의
일부 재조정을 김영삼 대통령에게 건의할 것이라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와관련, 이대표의 측근으로 대선기획단 기획본부장인 서상목의원은 11일
당무회의에서 "지난 10년간 예산 증가율이 13% 정도인데 이번 예산안 증가율
이 6%대에 머문 것은 세수차질우려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나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며 "적자예산을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의원은 또 경부고속철도 문제와 관련, "공사 하자가 70%인데다 경제성
및 안정성 문제가 있으므로 정부입장만 고려치 말고 당의 입장을 신중히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제현안과 관련, 이대표는 "제3자 인수여부를 포함한 기아그룹의
처리문제는 차기정권으로 넘겨야 하며 특히 기아그룹이 모 재벌그룹에 인수
돼서는 안된다"는 입장도 공개 천명하는 문제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박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