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 대표 측근들이 "병역수렁"에서 벗어나는 방안으로 이대표
장남을 사회봉사요원으로 나서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야권이
이대표에 대한 공세를 재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대표측은 그동안 여러차례에 걸친 해명에도 불구하고 두 아들의 병역면제
에 대한 비우호적 국민정서가 여전하다고 보고 큰 아들 정연씨를 외무부산하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봉사요원으로 지원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이대표측은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도국 지원활동을 주로 하고 있는 KOICA
봉사요원의 활동특성상 정연씨가 지원할 경우 해외도피라는 또다른 오해를
살수 있다는 점을 감안, 가톨릭봉사단체 등 국내 민간단체 소속으로 군복무에
상응하는 봉사활동을 하는 방안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이와관련, 이대표의 한 측근은 이날 "정연씨는 KOICA에 자원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며 빠르면 추석연휴전에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자민련은 이날 이대표의 두 아들 병역면제 의혹, 변호사 수임료 탈세
의혹, 며느리 본관 변경 등 각종 의혹을 종합 정리해 당보에 게재하는 등
"이회창 때리기"의 고삐를 다시 죄고 나섰다.

자민련은 이날 발행된 9월 당보 "특혜는 법대로 의무는 멋대로"라는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지난 95년 한국중공업 사옥에 대한 변호사건으로 5천만원의
수임료를 받은 것 외에 부산대 일조권 침해사건, 삼도물산의 회사정리절차
사건 등에도 상당한 변호사 수임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납세실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대표를 맹비난했다.

당보는 또 "이대표 사돈은 전주 이씨, 그의 딸은 교화 이씨"라며 "정연씨가
결혼하려는데 동성동본에 해당되자 며느리의 본관을 바꿨다는 의혹이 제기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보는 이밖에 이대표부친의 친일행적및 반공법 위반, 체벌교사 전출압력,
대학면접관 교체, 충남 예산땅 매각, 경선 돈살포 의혹 등에 대한 각종
풍문도 부각시켰다.

<김태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