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 서울시장이 국민후보를 겨냥한 범야세력규합 등 연일 발빠른 대권행보
에 나서 정계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시장은 최근 민주당을 토대로 국민회의 비주류와 강원및 대구.경북세력,
통추와 재야 시민단체 등을 모두 포함하는 범국민정당 성격의 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사실상의 신당을 창당한다는 계획아래 관련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시장은 13일 민주당의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첫 조치로 이호영 정무특보
를 민주당 당무회의에 파견, <>입당 <>총재취임 <>대통령후보지명 <>조직개편
<>범야세력규합 등 정치일정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는 한편 이특보를
민주당에 상근토록 했다.

이특보는 이날 회의에서 조시장을 28일 전당대회를 개최해 총재에, 다음달
10일께 별도의 지명대회를 열어 대통령후보에 각각 추대해 줄 것을 요구했다.

조시장측은 특히 민주당의 당명을 변경하는 등 "이기택당"의 이미지를 완전
탈색시켜 국민정당으로의 일대 변신을 꾀할 것이라며 이에 필요한 강력한
권한을 조시장에게 부여하기 위한 당헌.당규개정도 수반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대통령후보 선출과 관련,민주당은 이날 회의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전당대회에서 총재와 동시에 선출하자고 이의를 제기, 구체적인 대선후보
선출 일정과 방법은 조시장과 다시 협의키로 했다.

회의참석자들은 당명변경문제에 대해 일단 "민주당"을 고수하자는 당원들의
뜻을 조시장에게 전달하되 최종 방침은 조시장 결정에 따르기로 의견을
모았다.

< 허귀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