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여름휴가를 마치고 3일 청와대로 돌아온 김영삼대통령은 오는 8일께
10여개 부처 안팎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번 개각에서 내무.법무 등 선거관련 각료와 정시채 농림,
강현욱 환경, 손학규 보건복지, 신상우 해양수산, 김한규 총무처, 신경식
정무1, 김윤덕 정무2장관 등 의원겸직 및 당적보유 각료들을 교체할 가능성
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유임설과 교체설이 엇갈렸던 고건 국무총리는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3일 말했다.

또 강경식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경제팀과 권오기 통일부총리를 포함한
통일.외교안보팀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근 일부 각료의 교체설이 제기되면서
공직사회 이완현상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김대통령은 중요한
시기에 행정공백을 최소화한다는 차원에서 이번주중 개각을 단행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고총리의 경우 그동안 유임설과 교체설이 함께 거론됐으나
그동안 내각을 잘 이끌어 온데다 교체할 만한 뚜렷한 사유도 없어 유임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개각은 김대통령이 7일 이회창대표로부터 주례당무보고를 받은 뒤
8일 단행될 가능성이 높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4,5일께 이뤄질수도 있다"고
말해 개각이 조기에 단행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 최완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