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대표는 이달말 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당총재직을 이양받고
당직을 전면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이대표가 총재직을 조기 이양받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은 자신의 두 아들 병
역문제에 대한 야권의 공세에 당이 일사불란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등 과도기
적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대표는 7일 주례당무보고에서 김대통령에게 이같은 입장을 전달할 것
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김대통령은 당무에 관한 전권을 이대표에 위임하면서 당총재직
이양도 이대표가 원하는 시기에 해준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총재
직 이양 및 당직 전면개편이 빠르면 이달말께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대표는 또 개각도 8월초보다 총재직 이양시기에 맞춰 9월초에 단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이대표는 내주중 3선급 중진의원과 경선당시 낙선자 진영에 속했
던 인사들을 포함시킨 대규모 특보단을 임명,대표비서실 기능을 강화하고 대
선기획단을 발족시켜 본격적인 대선체제정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 김태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4일자).